윤상현, 김무성 향한 욕설 녹취록 파문
윤상현, 김무성 향한 욕설 녹취록 파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3.09 0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상현 국회의원이 지난달말 ‘공천 살생부’ 파문이 일자 김무성 대표를 비난하며 공천 배제를 촉구하는 격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윤 의원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달 27일 한 지인과 전화 통화 중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라고 말했다.

또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트려 버리려 한 거야”라고 표현했다.

윤 의원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시점은 김 대표가 새누리당 현역 40여명에 대한 이른바 ‘공천 살생부’를 친박계 핵심 인사로부터 전달받고, 이를 정두언 의원 등 일부 비주류 의원에게 전했다는 정 의원의 주장이 보도된 직후다.

김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윤 의원의 발언은 이번 총선에서 김 대표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역 물갈이 컷오프'를 친박계가 기획하고 있는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윤 의원은 문제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달 27일 아침 신문을 통해 김 대표께서 친박 핵심으로부터 현역의원 40여명의 물갈이 명단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김 대표가 직접 했다는 뉴스를 접한 상태였다”며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날 저녁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그런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한 것 같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자신을 향한 윤 의원의 발언을 측근을 통해 보고받았으나,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