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3·1절 기념사서 국회 비판 ‘직격탄’
朴대통령, 3·1절 기념사서 국회 비판 ‘직격탄’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3.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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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유기이자 국민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

▲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3ㆍ1절 기념사를 통해 국회를 비판했다.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국회를 비판하는 직격탄을 날렸다.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치러진 3·1절 기념식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비판의 소리를 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대내외적인 어려움과 테러위험에 국민 생명과 안전이 노출된 상황에서 국회가 거의 마비돼 있다”며 “이것은 직무유기이자 국민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 힘을 진실의 소리에 비유하면서 국회의 직무유기에 맞선 국민의 직접적인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 중 절반가량을 국내 정치 문제에 할애해 노동개혁법안 및 테러방지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국회를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비롯해 경제 체질을 개혁하고 수십만 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과제들이 아직 기득권과 정치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럴 때 일수록 국민 여러분의 진실의 소리가 필요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항상 국민으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와 같은 호소를 펼친 데에는 노동개혁 법안 등 각종 개혁입법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박 대통령의 이번 기념사는 쟁점 법안이 계류 중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국민 직접 호소를 통해 19대 국회 마지막까지 국회를 압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서명운동’을 두 차례 언급하며 “민생살리기 서명에 곱은 손을 불며 서명해주신 국민의 힘이 대한민국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