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상회 투자자들 “투자 원금도 건지기 힘들어”
개성공단상회 투자자들 “투자 원금도 건지기 힘들어”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2.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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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에 위치한 개성공단상회 본점 (사진=개성공단상회 페이스북)
개성공단의 폐쇄가 결정되면서 여기에 투자한 대리점주들의 금전적 손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대리점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14일 개성공단상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폐쇄 조치 결정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공식 개점한 △경기 북한산성점 △서인천점 △경남 진주·창원점 △대전 둔산점 등 전국 5개 대리점에 신상품 공급 중단을 통보하는 등 존폐위기에 몰려 여기에 투자한 대리점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대리점은 매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가게를 열기 위해 1억~3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각각 1000~8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실제 영업 기간 2~5개월에 지나지 않아 현재 매장을 닫게 되면 대리점주들이 투자원금도 건지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 대리점주들은 정부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을 길조차 막막해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해서는 보험금 지급이나 은행 대출 여건 완화 등을 약속했지만, 대리점주의 피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박민경 대전둔산점 대표는 “점포 임대,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등 총 3억원을 투자했는데 6개월밖에 장사를 못했다”면서 “불황 때문에 지난 춘추복 재고도 아직 소진을 못했는데 이렇게 큰일이 덮쳤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조만간 문을 열 예정이었던 대리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는 26일 문을 열 예정이었던 대전 노은점은 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며, 서울 강남점은 점포 계약금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상회 관계자는 “사실상 기존과 같은 정상 영업은 힘들다”며 “최소 3억∼4억원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존폐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출범한 개성공단상회는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의류와 잡화를 취급하는 상점이다. 남북통일을 바라보는 경제협력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담아 올해는 매장을 총 30개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