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비대위, 현충원 참배 이어 첫 회의 '본격 활동'
더민주 비대위, 현충원 참배 이어 첫 회의 '본격 활동'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1.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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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위원장, 이례적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회의를 하고 있다. ⓒ이현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첫 회의를 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비대위가 원활한 활동으로 쓰러진 당을 재정비하고 다가오는 총선에 기필코 승리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지도 체제를 갖지 못하고 '비대위'라는 특이한 조직을 다시 갖게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종걸 원내대표는 "남은 76일 총선기간 동안 헌신에 또 헌신을 다하겠다"며 "지난날의 이질적인 정치경험들을 부단히 결합시켜 화합을 통해 승리의 조력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출범 후 처음 열린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는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 위원장과 박영선 위원 등 비대위원들이 참석했다. 표창원 위원은 지역 일정으로 불참했다.

비대위는 이번주 주말간 1박2일 지역 일정을 소화활 예정이다. 토요일 광주 방문에 이어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5.18묘지참배, 비대위 선대위 합동 회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및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비대위는 오전에는 국립현충원과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참배에는 비대위원들과 선거대책위 일부 위원 등 4.13 총선을 위해 꾸려진 새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회의를 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현민 기자
김 위원장은 현충탑에 분향 참배한 뒤 방명록에 "국민 모두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김대중, 김영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순으로 묘역을 둘러보고 참배했다.

과거 대부분의 더민주 지도부가 취임 후 현충원을 찾더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만 둘러봤지만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참배했다.

한편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비대위에서 자신이 배제된 문제와 관련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회 사이에 역할 분담이 잘못된 건 당 입장에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비대위원으로 선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전날 이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테니 협력하자"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원내협상 상황을 (비대위에) 보고하거나, 배석자로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비대위 참석이 아닌 정식 비대위원 임명을 거듭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비대위 선정과정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명단에 없어서 이런저런 얘기가 많다"면서 "비대위가 원내를 떠나 아무런 논제를 모르고서는 회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원내대표가 다른 비대위원과 동일한 자격으로 참석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김 위원장 바로 옆자리에 착석한데다 두번째 발언자로 나서 사실상 '2인자'임을 피력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