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호갱님'?… 수입 과일·맥주값 세계 최상위
한국은 '호갱님'?… 수입 과일·맥주값 세계 최상위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1.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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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오렌지 등 14개 품목은 두 번째로 비싸
▲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삼겹살 및 수입 과일·맥주·와인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015년 6·10월 두 차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세계 13개국의 수입과일을 비롯한 농축산물 및 주류에 대한 국제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입 청포도·와인, 국내산 삼겹살 가격 수준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삼겹살은 냉장육 1㎏, 수입 청포도는 미국산 탐슨 시들리스 800g, 와인은 칠레산 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 2011년산을 기준으로 비교됐으며 환율은 작년 6~12월 평균값이 적용됐다.

국내산 삼겹살은 중국(1만4679)의 약 두 배인 2만7930원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 미국산 청포도는 7009원으로 미국 현지 가격(4069원)의 거의 두 배였고, 와인은 3만8875원으로 5번째로 비싼 네덜란드(2만2681원)와 비교해도 71%나 비쌌다.

이어 두 번째로 비싼 품목들로 국내산 소고기 등심(스테이크용 냉장육 1㎏), 수입 등심(스테이크용 냉장육 1㎏), 필리핀산 바나나(한 다발), 미국산 오렌지(1개), 스타벅스 커피(아메리카노 Tall), 코카콜라(1.5ℓ), 맥주 하이네켄(330㎖), 밀러(355㎖) 등 14개 제품이다.

특히 수입 맥주 하이네켄의 한국 판매가(2016원)는 네덜란드 현지가격(729원)의 약 2.9배, 미국 브랜드 밀러 맥주의 한국 판매가(2203원)도 미국 현지가(960원)의 약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시민 모임은 FTA 등으로 수입 관세가 하락해 수입 맥주의 국내 판매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수입 맥주의 판매 가격을 인하하기보다 할인행사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것처럼 보이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수입 맥주의 경우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 등의 혜택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 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수입과일도 수입·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소비량이 많은 수입 농축산물 및 수입 맥주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수입맥주의 경우 국내 소비량이 많은 제품으로 수입국을 다양하게 선정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