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터뷰] 이낙연 전남도지사
[새해 인터뷰] 이낙연 전남도지사
  • 이홍석 기자
  • 승인 2016.01.0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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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 10개년 계획 본격화 청정에너지 생산 중심지 도약”
▲ 이낙연 전남도지사

목포와 인근에 ‘해양수산 융복합벨트’ 조성 착수
中 관광객 유치 총력…관련 유적 관광상품 개발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에너지산업 육성 10개년 계획을 본격 추진해 전남이 에너지 신산업과 청정에너지 생산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신년인터뷰를 통해 “에너지 신산업의 집합체로 불리는 전기자동차산업 육성과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자립률 30% 달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위해 목포와 인근 시군을 중심으로 ‘해양수산 융복합벨트’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 사태와 관련 “소속 정당이 오랜 기간 혼미를 벗어나지 못해 안타깝고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최악의 상황을 피하도록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라지만 자칫 잘못하면 최악의 상황을 거치고 나야 정리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 일문일답.

- 민선6기 2년을 이끌어 본 소감은?

△ 그동안 보람된 일이 많았다. 내년도 국비 예산을 올해보다 5% 늘어난 5조5884억원 확보했다.

광주 송정~목포 KTX 호남고속철도, 목포~보성 남해안 철도, 광주~완도 고속도로 등 숙원 사업들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에 공공기관들이 속속 입주해 일자리가 늘어나고 귀농·귀어·귀촌이 지난해 4608가구로 전년보다 67%나 급증했다.

2010년을 제외하고 매년 줄어든 인구가 올해 5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고용지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개선됐다.

아쉬운 점도 많았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음에도 국내외 경기침체가 이어져 서민 생활의 어려움을 크게 해결해 드리지 못했고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이 확대되고 AI와 적조피해가 거듭돼 농어민의 시름은 더 커지고 있다.

또한 전남도 청렴도가 아직도 낮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부끄럽고 도민께 죄송스럽다. 깊은 성찰과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

- 전체적인 공약 이행 상황은?

△ 선거 때 도민께 드린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해 76개 사업으로 정리해 추진하고 있다.

오지마을 주민 교통편의를 위해 시행한 ‘100원 택시’는 현재 14개 시군, 362개 마을에서 운영 중이고 하루 평균 1100여 명이 이용한다.

내년에는 희망하는 전 시군으로 확대해 농어촌 교통복지 모범사례로 정착시켜가겠다. 민간 산후조리원이 없는 시군에 도에서 지원하는 산후조리원을 권역별로 둘 것을 약속했고, 그 시작으로 지난해 9월 해남에 제1호 공공산후조리원이 개원했다.

전남 제1호 ‘작은영화관’이 장흥에 개관했다. 매년 2·3곳씩 확충해 2018년까지 도내 영화관 없는 시군에 1개소씩 조성하겠다.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 경로당 태양광발전시설, 동부지역본부 설치 등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 올해 역점 사업은?

△ 에너지산업 육성 10개년 계획을 본격 추진해 전남이 에너지 신산업과 청정에너지 생산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을 다지겠다.

특히 에너지 신산업의 집합체로 불리는 전기자동차산업 육성과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자립률 30% 달성을 중점 추진하겠다.

수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위해 목포와 인근 시군을 중심으로 ‘해양수산 융복합벨트’ 조성에 착수하겠다.

국립 김산업연구소와 수산기자재산업진흥원 등 해양수산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연구 분야 컨트롤타워 기능을 담당할 해양수산 융·복합 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힘쓰겠다. 주자묘, 정율성 인연지 등 도내 중국 관련 유적을 정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겠다. 무안공항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를 육성하겠다.

- 일자리창출,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은?

△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부서별 일자리 목표관리제를 시행하는 등 모든 조직의 역량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일선 시·군, 출자·출연기관, 지역 경제단체까지를 아우르는 투자유치 협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입지보조금 대상 확대 등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

기능성 화학소재, 바이오·백신, 자동차 고급부품 및 튜닝 등 전남의 비교우위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겠다.

특히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밸리와 연계해 에너지기업을 집중 유치하겠다.

-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숲속의 전남 만들기’ 추진 계획은?

△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과 관련해 섬별로 확정된 계획에 따라 폐교나 빈집을 활용한 카페, 펜션, 식당, 특산물판매장 같은 마을 공동운영시설을 조성하고 둘레길, 해수욕장 정비를 하겠다.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기업이 이런 시설의 관리, 운영이나 관광객 안내 등을 통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연홍도 국제아트프로젝트, 낭도 가면 카니발 등 6개 섬마다 고유의 매력과 전통을 살린 오픈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숲 속의 전남 만들기 사업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올해보다 160억원 늘어난 622억원을 들여 1100만 그루를 심겠다.

강진 달빛마을 가꾸기 등 85개 민간 공모사업을 통해 나무심기 3000ha, 마을 숲·학교 숲 등 102곳을 조성하겠다.

전남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국도 77호선을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2018년) 기념 가로수길로 조성하겠다.

- 임기 동안 거대 프로젝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 취임 후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기치로 일자리 만들기, 에너지 밸리 조성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 관광객 5000만 시대 조기 달성, 유기농 중심의 친환경농업, 가고 싶은 섬 가꾸기와 숲 속의 전남 만들기 등을 추진해왔다.

이는 전남이 가진 여건과 자원을 고려해 전남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적절하고 실현 가능한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밸리는 광주·전남을 뛰어넘어 국가 발전을 좌우할 백년대계 프로젝트다.

F1 대회와 사파리 아일랜드 등 기존 대형산업들을 중단했으나 그 후의 해결을 완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를 벌인다면 비현실적이다.

-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홍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소속 정당이 오랜 기간 혼미를 벗어나지 못해 안타깝고 국민께 송구스럽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도록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라지만, 자칫 잘못하면 최악의 상황을 거치고 나야 정리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느껴진다.

-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도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그동안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실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빛가람혁신도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호남권 KTX가 광주 송정까지 개통돼 전남도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농수산물의 중국 수출 길도 열리고 있다.

이런 기회를 잘 살리고, 우리가 가진 강점과 저력을 키워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

[신아일보] 이홍석 기자 s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