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먹기' 고금리 대부업체 이용자 261만명
'울며 겨자먹기' 고금리 대부업체 이용자 261만명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12.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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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만 12만명 늘어… 이용자 회사원·용도 생활비 대부분
대부 잔액 12조3000억… 서민층 자금수요 증가·대부업체 영업확대 탓
 

최근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사이 고금리 대부업체들이 느슨한 대출심사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대출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연 30%대인 고금리 대부업체에서 나간 돈은 올 들어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경기악화에 따른 서민층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부잔액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부업체 대부잔액은 12조34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6%(1조1천8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2년 말 8조7000억원이던 대부잔액은 2013년 10조원, 지난해 말 11조1600억여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김기한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법인 대부업자를 중심으로 대부잔액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서민층의 자금 수요 증가와 금리 인하에 따른 대부업체의 영업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부 이용자 수는 6월 말 현재 261만4000명으로 6개월 전보다 12만1000명(4.8%) 늘었다.

대부 이용자는 2012년(-1만6000명), 2013년(-2만명)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4년 7000명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 6개월간 폭증한 것이다.

특히 증가자의 대부분인 10만3000명은 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의 대형업체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대부업체 거래자를 분석한 결과 이용 기간별로는 1년 미만이 55.4%로, 1년 이상(44.6%)인 경우보다 많았다.

차입 용도별로는 생활비가 63.3%였으며 사업자금은 14.2%, 타대출 상환이 8.8%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직업군은 회사원 68.4%, 자영업자 21.3%, 주부 6.8% 순으로 조사됐다.

거래자의 신용등급은 은행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없는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가 78.6%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 수는 6월말 기준 8762개로, 지난해 12월말(8694개)과 비교해 68개(0.8%) 증가했다.

금융위는 올 상반기 중 대부 중개업자(2018개→2106개)를 중심으로 전체 등록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의 대형 대부업체는 지난해 말 165개에서 올해 6월 168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신용대부가 10조5000억원으로 전체 대부잔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담보대부는 1조8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평균 대부금리는 연 28.2%이며 신용대부만 따지면 30.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