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진주 내동면 텃밭가꾸기 사업
바람 잘 날 없는 진주 내동면 텃밭가꾸기 사업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5.12.29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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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수계위, 현증검증 후에도 사업승인 심의
“보여주기 식의 현장검증 아니냐” 논란만 확산

경남 진주시(시장 이창희)가 낙동강 수계 주민지원 사업비로 추진 중인 내동면 텃밭 가꾸기 사업이 실효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현장검증을 실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현장검증은 환경부에서 실시한 낙동강환경유역청 감사과정에 진주시 낙동강수계 주민지원사업이 해당 최소단위행정기관별(읍·면·동) 배분이 잘못됐고 진주시의 텃밭사업 계획은 당초 목적대로 조성될 수 없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이 사업에 대해 민원당사자 A씨를 만나 현장을 확인하라는 감사의 특별지시로 이뤄졌다.

이날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는 현장 검증을 통해 내동면 삼계리 161-11번지외 89필지상 5만2309㎡(1만5800평)의 토지 대부분이 평소에도 물이 고여 있는 유지형태를 띄고 있고 진주시가 제출한 사업계획 중 토지구입비 약 16억원으로는 사업대상 토지를 모두 구입할 수 없으며 공사비 약 5억원으로 유지형태의 토지를 텃밭으로 가꿀 수 없음을 확인했다.

현장을 방문한 수계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평소에도 왕래가 있어 이 지역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민원이 설명한 대로 ㎡당 5만원 이내로는 텃밭조성 부지를 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원이 제기된 바와 같이 진주시가 제출한 사업계획으로 텃밭이 조성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진주시의 텃밭 가꾸기 사업에 대한 논란은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수계관리위원회는 지자체별 사업비 배분 등에 대해 심의하고 있다”면서 “시·도 승인을 거쳐 제출된 사업계획에서 중대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수계위 사무국은 승인기관인 시·도에 사업계획 재검토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민원인이 “이 경우가 중대한 문제점에 해당되지 않는거냐”고 질의하자 즉답을 회피했으며 “낙동강 수계와 관련된 현장검증을 하러 온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감사가 현장에서 설명을 들어보라고 해서 온 것”이라고 대답해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가 잘못된 사업계획임을 알고도 묵인한다는 의혹만 커지고 있다.

[신아일보] 진주/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