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명훈 감독 재계약 일단 보류"
서울시 "정명훈 감독 재계약 일단 보류"
  • 김용만·전호정 기자
  • 승인 2015.12.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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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사진=연합뉴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부인 구모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성희롱·막말' 투서 사건과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한 가운데, 서울시가 정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일단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밝혔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10시까지 (정 감독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는) 이사회가 열리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얘기로는 보류가 될 것 같다"며 "이사회에서 1년 또는 3년 단위 재계약 외에 다른 대안이 제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내년 시향 운영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예정된 공연 일정 등은 정 감독이 그대로 소화해야 한다"며 "내년 이사회에서 재계약 내용이 다시 결정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초 서울시향 이사회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정 감독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정 감독의 부인 구씨의 입건 사이 알려져 이사회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팽배하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재계약과 정 감독 부인의 입건은 무관한 사항이지만 완전히 별개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31일까지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정 감독은 일단 예술감독의 지위는 상실한다.

앞서 서울시향은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정명훈 감독의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고 불합리하거나 미흡한 계약 내용은 추가 논의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김용만·전호정 기자 polk88@hanmail.net,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