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비율 169.8%로 상승… 2002년 이후 최대 상승폭
가계부채 비율 169.8%로 상승… 2002년 이후 최대 상승폭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5.12.23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부채 121조9127억원 증가… 순처분가능소득은 33조6197억원 늘어

최근 가계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경기침체로 가계소득 증가는 미미해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기준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8.3%p나 급증한 169.8%에 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이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4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2~2014년 연평균 상승 폭인 3.3%p보다 2.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버블이 폭발하던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3분기 말 자금순환 통계의 가계부채는 1385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했다. 이는 명목GDP(1538조6536억원)의 90%를 넘어선 수치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가계 빚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가계소득 증가는 미미해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가계부채 비율을 2017년까지 5% 포인트 낮춘 155%로 하향 안정화시키겠다고 했는데, 벌써 10%포인트나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가계의 빚을 희생삼아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정부정책이 가계소득은 늘리지 못하고 가계에 빚폭탄만 던져 놓았다”며 “이제라도 부채가 아닌 소득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