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직 사퇴… "문 대표, 결단해야"
새정치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직 사퇴… "문 대표, 결단해야"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5.12.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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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사퇴 촉구… 전당대회 개최도 요구

▲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8일 "제가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남으로써 통합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서 패배한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제가 먼저 책임을 지고 결단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문재인 대표를 만나 당 내홍 극복을 위한 임시전대 등을 제안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거절하자 사퇴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결단해야 한다"며 사실상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8월에 최고위원직 복귀를 결단한 것은 대표의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서 수차례 만나 '계파 패권정치 청산에 따르는 당의 일체화와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며 총선과 대선 승기로 가는 길이라는 데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대표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또 "어제는 제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그토록 재고를 요청했던 '19대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과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선출규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고 질타했다.

그는 "대표와 저 사이에 최소한의 정치적 신뢰도 없었던 것"이라며 "채권주의 민낯을 다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며 "당원이 원하는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지도자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며 대표직 사퇴와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오영식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이어 주 최고위원마저 사퇴함에 따라 최고위원 공석은 2명으로 늘었다.

또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 비주류 당직자들도 사실상 사퇴 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도부 와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