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황 호조에도 가맹점주 '울상'
편의점 업황 호조에도 가맹점주 '울상'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1.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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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수 급증 탓 경쟁 과열

편의점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편의점은 예외다. 업체들은 점포 수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적 변화 속에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됐고, 담배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점포수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점주들은 성장의 과실을 나눠 먹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4098억원에 달했다. 지난 3분기 매출액만 1조2919억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43% 급증했다.

씨유(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188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509억원으로 28.8%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107억원, 460억원 규모였다. 각각 작년 대비 26.4%, 57.6% 뛰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각 업체의 적극적인 점포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CU 점포수는 작년 말 8408개에서 지난 9월 말 9142개로 734개 늘었다.

GS25는 같은 기간 8290개에서 9045개로 점포를 755개 늘렸다.

세븐일레븐은 7230개에서 7709개로 점포가 479곳 증가했다.

상위 업체 3곳의 점포수만 해도 올해 들어 약 2천 개가 늘어난 셈이다.

편의점 시장은 1위 경쟁을 벌이는 CU와 GS25에 세븐일레븐까지 더해 3파전 양상이다. 여기에 미니스톱, 신세계의 위드미 등이 추격하고 있고, 최근에는 서희그룹이 '로그인'으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편의점 업계의 호황은 갈수록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와 관련이 있다. 근거리·소량 구매 위주의 소비 형태가 편의점과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업계도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식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며 담배 가격 인상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 가격 인상 외에 도시락 등 '편의점 푸드'의 급격한 성장 등이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며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구조적인 요인과 업계의 마케팅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에도 가맹점주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업황 호조로 전체 매출은 늘어나도 출점 경쟁으로 점포수가 많이 늘어난 탓에 점주들은 걱정이 많다.

같은 업체 편의점은 일정 거리를 두게 돼 있지만 다른 편의점은 바로 옆에 문을 열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주요 상권에 여러 브랜드 편의점이 밀집해 경쟁하는 수밖에 없다.

점주들은 "주변에 이렇게 편의점이 많은데 장사가 잘될 리가 있나"라며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업체 측 주장은 다르다.

최근 편의점 산업 성장 요인을 담뱃값 인상으로 단정 지을 수 없으며, 일반 상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으로 판매량이 일부 감소하고 마진율이 낮아졌지만, 이보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이익 증가분이 커서 점주 이익도 늘었다"며 "편의점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이익을 분배하는 수익 구조여서 매출이 증가하면 회사와 점주 이익이 같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