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택지개발지 급수 확장공사 개발업자와 ‘갈등’
가평 택지개발지 급수 확장공사 개발업자와 ‘갈등’
  • 이상남 기자
  • 승인 2015.11.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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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지역 또 다른 개발지는 급수 확장공사 거부

경기도 가평군이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상수도사업이 군 시책을 벗어나 특정 개발업자의 개발지에 군민의 혈세로 급수 확장공사를 시행, 개발업자와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2일 가평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0일부터 올해 10월 26일까지 가평읍 대곡4리 사그막마을 주민들의 건의해 사업비 2억1000만원을 투입해 급수 확장공사 했다.

군 상수도사업소는 우 모씨가 17세대 인허가를 받고 택지개발 개발지 각 세대 입구까지 급수 확장 공사했다.

대곡리 산 46번지 일원에서 개발 중인 주택단지에 군비 1100만원을 증액해 상수관로(D50) L+170m, 상수관로(D30) L+70m의 급수확장공사를 마쳤다.

문제는 특정인 개발하고 있는 주택단지에 가평군이 군민의 혈세로 예산을 증액하여 서둘러 급수확장공사를 마친 것에 대해 주민들은 개발업자 우씨와 공무원 간의 관계에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상수도사업소는 “당초 주택단지 내 건물 미설치로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주택 17가구에 대한 건축허가와 착공필증을 교부받은 사안을 감안해 지하수 고갈로 인한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상수도 관로를 추가 연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청 주택허가 담당자는 “문제가 제기된 지역에서 이 모씨가 2014년에 7건의 건축허가를 단독으로 신고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상수도사업소에서 말한 17건의 건축허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또한 주민 17명 각자가 허가 받은 것이 아니라 우모씨 한사람이 신청했다.

인근개발지 이모씨는 7건의 건축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서류 자체도 특정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또 상수도 확장공사를 마친 개인개발지와 연접한 토지를 개발하고 있는 이 모씨는 인근 주택개발지에 급수확장공사 당시에 자신의 개발지에도 급수확장공사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당시 급수확장공사를 하면서 같이 진행하려 했지만 이씨 측에서 급수 확장공사를 거절해 못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이씨 측은 “개발지에 미리 수돗물을 끌어다 놓으면 땅이 그만큼 매매가 잘 이뤄지는데 누가 거부하겠냐”며 “상수도사업소가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당시 제출된 급수 신청 민원서류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지역 A토목업자는 “개인개발지에 주택이 들어서기도 전에 주민편의를 위해 군비로 수도공사를 미리 맞춰주는 군에 호감이 간다”며 “이와 같은 행정이 특정인을 위한 일회성이 아닌 지역 전체 개발자를 위해 똑같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가평/이상남기자 lsn754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