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철기시대 유물 발굴 현장 설명회’ 가져
서산 ‘철기시대 유물 발굴 현장 설명회’ 가져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5.10.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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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민·문화·종교계 등 참여… 일정기간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서산에 전시돼야

 
충남 서산 동문동 주택재개발사업 공사 현장에서 최근 철기시대 유물과 묘 터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 등 문화·종교계가 참여한 가운데 유물 발굴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5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산 동문동 한성필하우스 주택재개발 사업부지 내 에서 서산시의 의뢰로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유물을 정밀조사한 (재)충청문화재연구원의 ‘유적 정밀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재)충청문화재연구원 조사결과, 초기 철기시대 토광묘(土壙墓) 목관 내부에서 세형동검 1점, 세형동검 검초하부 연결금구 1점, 검파두식 1점, 철사 1점, 흑도장경호 1점, 목관과 묘광 사이에서 동과 1점, 주조철부 1점, 석촉 1점 등 총 8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와함께 조선시대 주거지 1기 · 수혈유구 2기 등 총 3기의 유구가 확인됐으며, 유물은 자기편과 토기편이 출토됐다.

서산지역에서 초기철기시대 토광묘가 확인된 것은 기존에 서산 예천동 유적이 유일하며, 예천동 유적에서는 초기철기시대 토광묘 2기와 옹관묘 1기가 확인됐으며, 인근 지역인 당진에는 당진 소소리 유적이 위치하고 있다.

충청문화재연구원은 “토광묘에서 각종 무기류를 포함한 위세품이 부장된 것은 초기철기시대 사회가 이미 상당한 권력을 소지한 유력자에 의해 통솔되는 권역이 존재하는 사회라는 점을 시사한다”며“호서지역 초기철기시대 문화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원형보존을 하지 않고 유물 발굴 터에 안내판을 설치하는 기록보존 방식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각계의 시민이 문화재청 결정과 관련 불만을 드러냈다.

현장에 참여한 이준호 문화원장은 “서산지역의 철기시대 유적은 예천동에 이어 두 번째 유물이 출토 됐는데 문화재를 원형보존하지 않고 기록보존 처리하는 것은 귀중한 문화유산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예천동에 이어 이번에 발굴된 문화재도 보존처리 후 국립 부여박물관으로 전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지역에 발굴된 유물이 박물관이나 수장고가 없어 문화재가 타지로 반출 되고 있다”며“유물 보존처리 후 서산시민이 볼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서산시에 전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서산시 사암연합회를 대표해 참석한 천장사 주지 스님은 “이 곳은 인근에 문화재로 지정된 동문동 오층석탑과 당간 지주가 있는 절 터로 이 현장에서 이와 관련한 유물이 나올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한 점도 발굴되지 않았다”며“문화재청의 지표 조사 방식을 신뢰 할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