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투자는 20억원 실적은 3300만원"
"한국도로공사, 투자는 20억원 실적은 3300만원"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5.09.24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현지법인 5년만에 결국 청산… 직원 연봉 평균 10만불
김성태 의원, 도로공사 투자손실 지적

한국도로공사 미국법인이 투자비만 날린 채 결국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성태 의원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1년 4월 미국 LA에 교량 안전진단 등의 사업명목으로 ‘KESTA Corp’라는 이름의 현지법인을 설립했지만 실적부진에 허덕이다 결국 올해 8월 법인을 청산했다.
 
KESTA의 자본금은 20억원이었으나 지난 2012년까지 실적이 전혀 나오지 않아 법인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으며, 사업을 영위했던 5년간의 수주실적은 2013년 600만원과 2014년 2700만원 등 모두 3300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에서 현지에 파견한 직원들은 연급여로 각각 12만불과 8만불 등 평균 10만불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지법인에서 인건비로 지출한 금액만 연 42만불에 달했다.
 
김 의원은 “한국도로공사가 공사 예산을 무분별하게 투자해 아무런 실적도 없이 현지 사무소 운영과 직원 인건비로만 방만하게 탕진한 사례”라며 “결국 현지 파견된 공사 직원들은 고액 유급 장기휴가를 다녀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현지 법인에는 관계회사들도 각각 20%씩 40%의 지분을 출자했지만, 정작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들 회사의 직원이 현지에 파견된 것이 아니라 공사 직원들만 파견됐다”면서 “한국도로공사가 해외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관계회사들로부터 출자만 강요한 일종의 ‘갑질’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