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5년여 만에 1200원대 돌파
원·달러 환율 5년여 만에 1200원대 돌파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9.07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엔 재정환율도 2주 만에 1000원대 재돌파
▲ 원·달러 환율이 5년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1200원대에 진입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00원대에 진입하며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0.3원 오른 달러당 1203.7원으로 마쳤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00원선에 잠시 도달한 적은 있었지만 1200원대로 장을 마친 건 지난 2010년 7월 22일(당시 종가 1204.0원) 이후 약 5년 2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시장에 확산되자 1200원대를 돌파해 출발했다.

이후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 후반으로 하락,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으나 장중 홈플러스 매각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상승했다.

이같은 원화 가치 하락은 이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이슈 등이 겹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위험통화 약세 현상이 강화해 이달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져 최대 1230원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FOMC는 현지시간 이달 16∼17일 열리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8일 발표되는 중국의 수출입지표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중국 경제지표(소비자물가지수, 생산지표) 등 발표 내용에 따라 원 화 가치가 주로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다시 100엔당 1000원대를 돌파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12분 현재 100엔당 1,008.33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30원 올랐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