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의화 의장, 내년 총선 광주 출마 검토
[단독] 정의화 의장, 내년 총선 광주 출마 검토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5.08.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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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할 경우 동서화합 새 전기·차기 대권주자 부상

▲ ⓒ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 광주에서 내년 20대 총선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정 의장은 1996년 15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부산 중·동구에서만 내리 당선된 5선 국회의원이지만 20대 총선에선 호남의 심장부 광주로 지역구를 옮겨 새로운 정치도전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이날 기자와 만나 “정 의장은 평소 국민대통합의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호남발전에 공을 많이 들여왔다”며 “19대 후반기 국회의장을 마치면 전직 의장들처럼 지역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은퇴할 수 있으나 동서화합을 이루기 위해 광주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정 의장이 지난 8월 26일 전남대에서 명예법학박사를 받은 뒤 27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말하고 “일부 광주 지역 교수들이 정 의장의 내년 총선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정 의장이 내년 광주에서 승리할 경우 동서화합의 새 전기를 마련하고 일약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의장은 지난 26일 전남대 박사학위 수여식 답사에서 “제가 호남과 인연을 맺은 지도 40년이 넘었다. 저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을 끝낸 후 1974년 3월 전주예수병원에서 4년간의 신경외과 전문의 과정을 시작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전통문화에 대한 호남인들의 애정에 무한한 공감대를 느꼈고 타지 출신인 저에게 조건 없이 선의를 베풀어주는 호남인들의 정성에 감동했다. 돌이켜보면 그때부터 호남에 대한 저의 짝사랑과 동서화합을 위한 여정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정치 입문 전부터 부산과 광주의 인사들로 ‘영호남민간인협의회’를 만들어 청소년, 문화, 학술 교류 활동을 펼쳤고 2004년 ‘한나라당 지역화합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해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전남 여수와 광주의 명예시민에 위촉된 바 있고, 조선대학교에서 2009년에는 명예 정치학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