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中항전승리 기념식 보이콧…"주중대사도 불참"
일본, 中항전승리 기념식 보이콧…"주중대사도 불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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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회상황'으로 불참한다는 점 주목"…불쾌감 우회표명

▲ ⓒ연합뉴스
일본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와 완전히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이면서 양국간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참관단이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사실상 현직 정부인사는 단 한 명도 이번 행사에 참석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25일 중일 관계 관계자를 인용,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열병식에 기테라 마사토 주중대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행사를 전후로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중국 방문을 "국회 상황 등을 근거로"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불참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전승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되 전승절 전후로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일본이 이처럼 중국의 항전승리 기념활동에 대해 사실상 '보이콧'에 가까운 태도로 돌아선 것은 중국의 이번 행보가 사실상 자국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군사 굴기' 견제에 나선 동맹 미국과 보조를 맞추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 정상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정부는 일본의 이런 태도에 직접적인 반응은 자제했지만, 불쾌해하는 기색까지 감추지는 않았다.

장밍(張明)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불참을 평가해달라는 등의 기자 질문에 "우리는 일본이 아베 총리가 '국회 상황'을 이유로 9·3 기념활동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힌 점에 주목한다"고 대답했다.

일본 정부가 밝힌 '국회 상황'은 내달 27일까지인 정기 국회 회기 안에 참의원에 계류중인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을 처리하려는 아베 정권의 구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정부는 그동안 일본의 집단자위권 법안 추진을 군국주의 부활의 신호라며 맹렬하게 공격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장 부부장의 그 같은 발언 속에는 '뼈'가 들어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장 부부장은 다만 "이번 (기념) 활동은 특정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오늘 날의 일본을 겨냥한 것도, 더구나 광대한 일본 인민을 겨냥한 것도 아니다"며 "현재의 중일관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일관계에 대해서는 중일 공동성명 등 '4개의 정치적 문건'을 기초로 개선·발전시켜나가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