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로봇랜드 사태 제대로 못챙겨 유감”
“마산로봇랜드 사태 제대로 못챙겨 유감”
  • 박민언 기자
  • 승인 2015.08.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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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 간부회의서 밝혀… 담당 공무원 보직해임 단행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은 24일 경남도와 창원시가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을 놓고 벌였던 갈등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또 담당 공무원은 책임을 물어 문책했다.

안 시장은 이날 오전 개최한 간부회의에서 “시장으로서 이번 사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고자 해양수산국장 보직해임을 단행한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마산로봇랜드는 우리시가 꼭 성공시켜야 할 대형 사업으로 경남로봇랜드재단 보고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창원시 해양수산국이 부족함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양수산국이 치밀하게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로봇재단, 경남도와 소통을 원활하게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경남도와 창원시 간 갈등 원인이 경남도보다 창원시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마지막으로 “시민들을 위해 경남도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협력을 굳게 하겠다”며 “경남도와 함께 마산로봇랜드 사업을 성공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유감 표명은 지난달 20일 간부회의에서 안 시장이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 과정에서 창원시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지 한달여 만에 나왔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17일 도청 간부회의때 창원시가 ‘책임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로봇랜드 사업 재개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도는 사업재개 전제로 창원시가 도민·경남도 사과를 하고 담당 간부를 문책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로봇랜드는 국·도비와 민자 7000억원을 투입해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에 로봇전시관, 체험시설, 테마파크 호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홍 지사는 안 시장이 지난달 20일 간부회의에서 마산로봇랜드 사업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이틀 뒤 “도가 추진하는 사업에 창원시가 번번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로봇랜드 사업을 포함해 창원시와 공동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신아일보] 창원/박민언 기자 mu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