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파리서 FIFA 회장 출마 공식선언 "부패척결"
정몽준, 파리서 FIFA 회장 출마 공식선언 "부패척결"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8.17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선되면 4년 임기로 한 번만 회장직 맡을 것"

▲ ⓒ연합뉴스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은 17일 오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개혁을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는 축구에 관한 기구이지만 그저 축구 경기를 관리하기만 하는 곳이 아닌 축구계의 거버넌스(governance) 통합관리를 담당하는 곳"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FIFA에 부패의 악순환이 지속하고 커져 왔다"면서 "FIFA에 상식과 투명성, 책임감을 되살릴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며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의 40년 부패 시스템 지속 여부를 꼽았다.

그러면서 "FIFA 회장에 당선된다면 4년 임기로 한 번만 회장직을 맡겼다"고 약속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111년 동안 8명의 회장이 배출됐는데 사실상 모두 유럽 출신이다"면서 유럽이 지배해온 FIFA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아시아 출신이 자신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인구가 44억 명, 아프리카는 12억 명으로 이 두 대륙을 합치면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다"면서 자신이 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의 성공적인 변신을 위해 △회장과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의 ‘견제와 균형’ 강화 △총회를 열린 토론의 장으로 변경 △회장직 임기 제한 △재정의 투명성 제고 △회장의 급여, 보너스, 제반 비용 공개 △각국 협회에 제공하는 재정지원프로그램(FAP)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분배 및 증대 △FIFA내 여성 대표성 제고 △여자월드컵 상금의 상향조정 등을 내걸었다.

내년 2월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치러지는 차기회장 선거에는 플라티니 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40) 왕자도 출마가 유력하다.

또 브라질의 축구영웅 코임브라 지쿠(62),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55), 무사 빌리티(67)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