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 홍보부는 11일 한국 언론 도쿄 특파원단에 전달한 공지를 통해 "명예회장 추대 건은 정관 변경의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전문가, 변호사로부터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함으로써 경영 1선에서 물러나게 한 지난달 이사회의 결정이 이미 확정된 사안이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일본 롯데는 이번 주총이 "이번 일련의 '소동'과 관련해 '기업 거버넌스(corporate governance·기업 통치체제)'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고 철저히 할 목적으로 개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특정 주주로부터 개최 요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롯데는 전했다.
롯데는 또 주총에 대한 언론 취재는 불허키로 했으며, 회의 종료 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때문에 이 회사의 차기 주주총회는 '신격호-신동주 대(對) 신동빈' 구도로 형성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배에 고비가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앞서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 함께 일본 롯데를 방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손가락 지시'로 해임했다.
그러자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롯데홀딩스 사장은 그 다음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했다. 더불어 그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함으로써 경영의 제1선에서 사실상 물러나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의결권이 전체의 3분의 2가 된다면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소집해 신동빈 등 기존 이사진의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주주총회 소집은 신 동주에 앞서 신동빈 측이 '선수'를 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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