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망자 2명 또 발생… 사흘새 4명 숨져
폭염 사망자 2명 또 발생… 사흘새 4명 숨져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5.07.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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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전북 김제서 밭일하다 사망… 온열병 환자 '급증'
▲ 지난 30일 나흘째 열대야현상이 나타난 부산 해운대해해수욕장에 더위를 참지 못한 시민들이 백사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난 30일 하루 동안에만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나흘간 무더위로 숨진 환자는 4명으로 늘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이번주 들어 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도 1주일 전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446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명이 열사병 등으로 숨졌다.

특히 사망자는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발생했다.

30일에는 고령자 2명이 밭일을 하다 쓰러졌다.

사망자 중 1명은 경남 고성군에 사는 70세 남성으로, 이날 오전 중 잡초 제거를 하러 텃밭에 나갔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정오 조금 넘어 딸이 발견했다.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황이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탈수로 인한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다른 사망자는 전북 김제시에 거주하는 79세 여성으로, 이날 오전 집 근처 밭에 일을 하러 나갔다가 오후 3시16분께 발견됐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충청남도에 거주하는 건설 노동자(34)가 열사병에 걸려 숨지면서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기록됐다.

다음날인 29일에는 전남 순천시에서 87세 여성이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온열질환 사망자 4명은 모두 야외에서 일을 하다가 폭염으로 숨졌으며, 특히 이 가운데 3명은 밭일을 하던 70대 이상 노인들이어서 노년층의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자는 30일까지 총 446명이 발생했고, 이 중 3분의 1 이상인 지난 26~30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주 41명보다 4.2배가량 많은 셈이다.

온열질환자는 5월 24~30일 45명에 달했으나 한동안 20명 미만으로 발생하다 7월 첫 주인 5~11일 73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두 주에 걸쳐 40명선을 유지하다 이번 주부터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폭염에 의한 사망 사고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건강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는 헐렁한 옷차림에 챙이 넓은 모자 또는 양산을 쓰고 물병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