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與지도부, 16일 청와대서 회동
朴대통령·與지도부, 16일 청와대서 회동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7.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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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관계 회복 급물살… 추경·민생입법 의제 등 7월 임시국회 논의

▲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이번 회동은 김 대표의 취임 1주년과 원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선출에 따라 마련됐다.

14일 오전 김 대표는 국회에 인사차 방문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20여 분간 대화를 한 뒤 이 같은 회동 일정을 밝혔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은 5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10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취임 직후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렀던 바 있으며,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지난 4월16일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직전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3개월만이다.

회동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가뭄 피해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 7월 임시국회에서의 각종 법률안 처리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회동으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악화된 당청 관계의 복원과 계파간 갈등이 봉합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여권이 응집력을 갖지 못한 상태가 이어질 경우 임기 반환점을 코앞에 둔 청와대로서는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 회복이 여의치 않고, 여당으로서는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승리 체제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청와대 회동은 그동안 단절됐던 당청관계가 복원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미 박 대통령은 유 전 원내대표 사퇴 이틀만인 지난 10일 김 대표뿐 아니라 당내 비박계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현기환 전 의원을 신임 정무수석으로 임명했다.

김 대표와 당도 2기 당직개편과 새 원내지도부 구성에서 청와대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하는 진용을 선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14일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새 원내지도부로 합의추대됐고, 김 대표도 사무총장 등 '2기 체제' 당직 인선을 발표하면서 당청관계 정상화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는 것이다.

신임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 대표를 첫 예방하는 자리에서 회동 일정이 조율되고, 김 대표가 발표하는 형식을 취한 점도 달라진 당청관계의 '청신호'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회동이 이뤄지면 우선 중단 상태에 놓인 당정청 회의체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국정과제의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는 지난 4월19일을 마지막으로 석 달 가까이 공전하고 있고, 당 대표와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정부의 주요 정책을 조율하는 고위 당정청회의도 지난 5월15일을 마지막으로 두 달째 열리지 못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조기회동에 속도를 낸 것에는 국회법 거부권 정국과 유승민 사퇴 논란 속에서 보였던 여권의 균열을 치유하고 당청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해 하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