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홈' 북상 중… 수도권 오늘 밤 최대 고비
태풍 '찬홈' 북상 중… 수도권 오늘 밤 최대 고비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7.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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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호우에 항공길·뱃길 차질… 중부지방에는 모처럼 '단비'

▲ 12일 북상하는 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연합뉴스
제9호 태풍 찬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제주를 비롯한 남서부지방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수도권은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에 많은 비가 예상돼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홈은 계속해서 북동진하면서 이날 밤사이 백령도 부근을 지나겠고, 14일 북한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태풍과 근접한 서해 남부와 남해 서부 먼바다, 그리고 제주도 먼바다에 태풍특보가, 제주도와 남부 일부 지방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낮 12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무려 1286.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또 제주지역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1.1m에 달해 공사장 안전펜스, 천막, 광고탑, 가로수 등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남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고 영암에 지난 11일부터 169.5㎜의 많은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일부 농경지가 침수되기도 했다.

경남에도 6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됐고, 특히 지리산에는 182㎜의 많은 비가 내렸다.

반면, 오랜 가뭄에 시달린 중부지방에서는 12일 밤 부터 13일 새벽 사이에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여 가뭄과 녹조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도에도 13일 밤까지 영서지역에 30∼80㎜, 영동지역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기상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김포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의 국내선 항공편은 대거 결항됐다.

전남 목포, 부산 등지를 오가는 여객선과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다니는 도항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김포공항에서는 12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도착 68편, 출발 70편 등 총 138편이 결항됐다.

부산에서도 강한 바람 때문에 12일 오후 1시 30분까지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려던 항공기 54편이 결항했다.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선 항공기 12편도 모두 결항했다. 제주공항의 경우 윈드시어(난기류) 특보도 내려졌다.

하지만 태풍 찬홈이 제주도를 벗어나면서 오후 들어 차차 운항이 재개됐다. 오후 1시께 제주항공, 이스타,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 등 저가항공사들이 운항을 재개했고 오후 3시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운항이 재개됐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기상 상황은 지역별로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운항이 재개됐다고 해도 결항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여객기를 이용할 계획이 있는 승객들은 항공사에 문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9호 태풍 찬홈은 중심기압 976hPa, 중심최대풍속 37m/s로 강도 강의 소형급 태풍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