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메르스-가뭄 타개' 내수 활성화 지원
삼성그룹, '메르스-가뭄 타개' 내수 활성화 지원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7.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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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 구매… 중국·베트남 등 관광객 유치
▲ ⓒ연합뉴스

삼성그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으로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자체 지원방안을 내놨다.

성그룹은 2일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내수 경기를 진작하고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설 명절 2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한 데 이어, 하계 휴가철을 맞아 추가로 3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구매한 상품권은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회사 및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해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소비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7월말~8월초에 집중돼 있는 임직원들의 하계 휴가를 앞당기기로 했다. '전국 휴양지 사진 콘테스트' 등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을 진행해 침체된 국내 관광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선과 고객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현지 우수 사원에게 국내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하는 등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에 맞춰 이달 말 이후에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관광객 유치가 현지인들이 한국 방문을 재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입국 중국인 단체관광객 숫자는 올 6월 26만5265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4.6% 감소했다.

삼성은 극심한 가뭄 속에 메르스 사태라는 이중고를 맞은 농어민들을 돕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삼성은 이달 중 삼성전자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20억원 규모의 농산물과 지역상품을 구입해 농어촌 경제 활성화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삼성은 그동안 매년 추석 명절을 맞아 서초사옥 등에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왔다.

더불어 삼성 계열사 모두가 '1사 1촌 자매마을'을 비롯한 전국 200개 마을에서 농수로 정비 같은 시설보수, 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농촌 봉사활동에는 계열사 임직원 1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메르스 사태로 취소했던 신입사원 하계 연수 등의 사내외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팀장은 "메르스 때문에 과도하게 경영활동이 위축되고 국민 불안을 키우는 쪽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자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