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바이어, 한국업체와 계약 관련 방문도 꺼려”
“외국 바이어, 한국업체와 계약 관련 방문도 꺼려”
  • 임순만 기자
  • 승인 2015.07.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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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FTA센터, 메르스 여파 FTA활용 기업 피해 실태조사 결과
 

지난 5월부터 확산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가 국내 소비 위축을 가져와 기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경기지역FTA활용지원센터가 지난달 16일부터 열흘간 경기도 FTA활용기업을 대상으로 ‘메르스 피해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산업부와 경기도가 지원하고 경기지역FTA활용지원센터(이하 경기FTA센터, 센터장 민경원)는 2015년도 FTA 컨설팅에 참여한 경기도 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경기도 기업체 중 약10%가 메르스로 인해 내수 및 수출 부진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컨설팅 진행업체 241개사 중 10%(24개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요인으로는 행사 취소, 야외노출 삼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수출업체의 피해는 신규 바이어 발굴 애로가 가장 많았는데 한국 입국을 꺼려해 바이어 미팅이 쉽지 않다는 게 그 주원인이었다.

중국과 홍콩 등지로 샴푸, 린스와 같은 생활용품을 수출하고 있는 H업체의 경우 선적 취소는 없었으나, 신규 발주 물량이 50%가량 급감했다고 밝혔다.

H업체는 메르스로 인한 한국 제품 이미지 실추가 주문량 급감의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화장품 생산 R업체와 주방용품 수출 S업체도 외국 바이어의 한국 입국 거부 등으로 계약 성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화장품과 같은 제품군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제품 경쟁력으로 나타나는 만큼 한국 제품의 신뢰도 하락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민경원 경기FTA센터장은 “메르스의 여파가 내수 경기 침체를 넘어 수출 경기 침체로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메르스 피해 업체의 우선적 지원 등 피해 극복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임순만 기자 sml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