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덮친 농촌 돕자…농산물 사주기 확산
가뭄 덮친 농촌 돕자…농산물 사주기 확산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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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공공기관·기업 참여… 곳곳서 재래시장 돕기 운동

 

▲ 25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최북단에 위치한 평화의댐이 최근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에 바닥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가뭄에 메르스까지…. 어려움이 엎친 데 덮친 농촌지역을 도웁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극심한 가뭄까지 겪는 농촌지역을 돕기 위한 운동이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는 25일 6쪽마늘과 팔봉산감자 등 본격 출하시기를 맞은 품목을 중심으로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는 우선 공직자 솔선 차원에서 부서별 농산물 단체 구매를 알선해 주고, 각종 행사나 시상 시 상품으로 농산물 상품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관계기관과 단체, 기업체 등 350곳에도 공문을 보내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날 소셜방송 '라이브 경기(live.gg.go.kr)'와 경기도 농특산물 쇼핑몰 '경기사이버장터', 평택시 농산물 쇼핑몰인 '평택팜'과 연결해 동시 생방송으로 메르스 발생 지역인 평택시 관내 농가 농산물 팔아주기를 했다.

경기도 동두천시도 지난 17일부터 평택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경기지방경찰청은 도내 41개 경찰서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역시 '평택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개최했다.

전남도 역시 도 쇼핑몰인 '남도 장터'를 활용, 다음달 6일까지 우수 농특산품을 시중보다 8∼25% 저렴한 가격(일부 품목제외)에 판매한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해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보성군 농가를 돕고자 도청 직원과 함께 블루베리 사주기와 감자 공동 구매를 하기도 했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22일 전통시장 장보기와 피해지역 농산물 구매 캠페인을 벌였다.

중앙정부와 정치권도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농산물 온라인 판매 행사를 다음달 말까지 aT 사이버거래소·CJ오쇼핑·11번가에서 진행 중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4일 강원도 가뭄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산물의 군납 규격 기준 완화와 같은 방법을 통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메르스 피해지역 돕기 농산물 사주기 캠페인의 하나로 24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전남 보성 회천감자 판매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도 25일 국회에서 전남 보성 회천감자 직거래 장터를 여는 등 잇따라 농산물 사주기 행사를 열었다.

농협과 새마을금고, 기업체 등도 농산물 사주기에 동참했다.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검단농협, 옹진농협 등의 하나로마트를 통해 무·배추·마늘 등 7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임직원 약 750명은 메르스 피해 지역 농민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전북 순창, 경기 평택, 경남 밀양에서 블루베리 약 2천만원 어치를 사기로 했다.

농촌 돕기와 함께 재래시장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운동도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체까지 나선 가운데 곳곳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는 2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29개 전통시장에서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 구입과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시·군 공무원, 유관기관·단체 임직원 등 모두 3만3천여명이 참여해 9억∼14억원 어치의 온누리 상품권을 살 계획이다.

부산시도 경제 활성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달 급여와 수당 일부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롯데마트 전주점 등 전북 전주지역 대형할인점들도 손 소독제 및 방역용 소독약 지원 등 어려움에 빠진 재래시장 돕기에 나섰다.

구내식당의 운영시간을 줄이고 직원들에게 인근 전통시장 등을 이용하도록 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시 남구 대명시장 등에서 1천800만원 어치의 제품을 구입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경남은행 본부부서와 영업점 3급 이상 직원은 월급여 중 일정액(10만원 이상)을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으로 받아 지역 내 전통시장에서 전액 소비하기로 했다.

SK그룹은 25일 전 구성원이 헌혈에 참여하고, 회사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하는 메르스 극복 대책을 마련해 이날부터 2주간 집중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는 메르스와 가뭄 등으로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려고 예산 조기집행, 자금 지원, 추경 편성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거나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