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맨해튼서 한국인 여성관광객, 흑인남성에 흉기피습
美 맨해튼서 한국인 여성관광객, 흑인남성에 흉기피습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6.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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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 아시아 여성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가능성 수사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흑인남성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경 한국인 임모(31)씨가 맨해튼 42번가 공공도서관 바로 옆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나오다가 뒤쫓아온 흑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맞았다.

사건이 발송한 장소는 타임스퀘어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으로 관광객과 시민 등 평소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쉼터다.

임씨는 팔을 다쳐 맨해튼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곧 퇴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경찰에서 "가해자가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이며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영사관은 하루이틀 내에 임씨가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임씨는 일행 3명과 함께 지난 13일 뉴욕에 여행왔으며 28일까지 머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를 공격한 흑인남성은 40대 중반으로, 마약 등 전과가 23회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경찰은 이번 사건이 아시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최근 뉴욕 맨해튼에서는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범행이 빈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맨해튼 대로에서도 20대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 4명에게 둔기를 휘둘러 부상하기도 했다.

이 사건의 용의자는 경찰 수배를 받아오다 22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흑인 남성은 "지난 1년간 1500명의 아시아 여자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누구도 '안녕' 한 마디를 하지 않았다"는 블로그 글을 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