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격리 경험자 1만명 돌파
메르스 격리 경험자 1만명 돌파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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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922명 늘어 6508명… 사망자 20명·치명률12.3%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고개를 숙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해 현재 격리 대상이거나 잠복기가 끝난 격리 해제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산발적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격리 대상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17일 하루만에 1천명 가까이 격리 대상자가 늘자 이들을 일일이 모니터링이 가능한지 여기저기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전체 격리자는 6508명이다. 여기에 격리해제된 사람(3951명)까지 더하면 격리를 경험한 사람은 1만459명에 이른다.

자가 격리자는 전날에 비해 13% 늘어난 672명만이 추가됐지만 병원 격리자는 72% 늘어난 250명이 추가됐다.

병원 격리 대상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집중관리병원 내 격리 대상 인원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격리 대상자는 계속 늘고 잠복기가 지난 사람들 가운데서도 속속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을 관리할 방역 당국의 능력이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다.

실제로 자가 격리 대상자들이 방역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해외 여행을 떠나려다가 당국에 적발되거나 격리 대상자들이 무단 외출해 경찰까지 동원해 이들을 찾아다니는 소동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자가 격리 대상자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사회 감염 차단도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메르스 차단 고리를 끊겠다는 정부의 주장도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듯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메르스 일일 상황보고 브리핑에서 "격리대상자 모니터링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권 총괄반장은 "앞으로 격리 대상자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대상을 파악하는 것부터 최선을 다해서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1명이 추가로 사망해 전체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42번 환자(54·여)가 치료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달 19∼20일 평택성모병원에 머물다 감염됐으며 25일 발병해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소 기관지확장증과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어나면서 치명률도 현재 12.3%로 높아졌다.

사망자 연령별로는 70대가 7명(35%)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6명, 50대 4명, 80대 2명, 40대 1명 등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4명, 여성이 6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18명은 메르스가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 만성질환자와 고연령층 등 고위험군이라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