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메르스 의심 한국인, 3차례 음성 판정
슬로바키아 메르스 의심 한국인, 3차례 음성 판정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6.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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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검사 중 1번 '불확실'로 추가 검사… "음성 확진 때까지 격리 치료"
▲ 현미경에서 관찰된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슬로바키아에서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의심을 받아 격리된 한국인 30대 남성이 검사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좀 더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 추가 검사를 받기로 했다.

피터 부블라 슬로바키아 보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이 남성의 검체에 대해 모두 4차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3차례는 확실한 음성으로, 나머지 1차례는 양성 기준치에 근접하는 음성으로 나와 추가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슬로바키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박상훈 대사는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환자가 계속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슬로바키아 북부 질리나 시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아 특별 응급차에 실려 수도인 브라티슬라바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이 한국인 환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과 함께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기아자동차 협력 업체 직원으로 지난 3일 서울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질리나 공장으로 출장을 온 후 열이 나고 설사 증세를 보여 메르스에 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메르스 증상을 의심한 그는 슬로바키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 연락했고, 대사관과 슬로바키아 당국은 긴급 조치를 취해 브라티슬라바 병원에 이 환자를 입원시켰다.

해당 병원의 페트라 스타노 마타소프스카 대변인은 "(환자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며 "새로운 혈액샘플이 체코 프라하의 특별 실험실로 보내질 예정이고 확정 판정에 24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대사관 측은 만에 하나라도 메르스로 판명되면 파장이 엄청난 만큼 곧바로 슬로바키아 보건 당국에 연락해 방역 조치를 미리 취하도록 했다.

다행히 이 환자는 한국에 있을 때 메르스와 관련된 병원을 방문한 바 없고, 메르스 의심 인물이나 경로와 접촉한 일이 없다고 대사관에 알렸다고 박 대사는 전했다.

박 대사는 "기아차와 삼성전자의 합계 매출액이 슬로바키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한다"며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망칠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르스에 걸리지 않은 게 재확인될 때까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