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 대사 "朴대통령 방미연기, 충분히 이해"
리퍼트 美 대사 "朴대통령 방미연기, 충분히 이해"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6.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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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편리한 시기 중요 논의 기대… 한미동맹 견고"
▲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격정인 미국 방문 연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조속한 시일내 박 대통령의 방미일정을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방문연기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2013년 아시아 순방을 연기한 뒤 다시 일정을 잡았고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관계와 동맹은 견고하고 미래에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방문일정을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정할 것이고 한미관계에 강한 유대를 지속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관련 한미간의 협의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공식발표 이전에 청와대와 외교부 고위급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상호 협의했기 때문에 방미일정 연기를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서로 편리한 시기에 박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맞아 중요 사항을 논의하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한미 정상회담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해당될 세 가지 목적이 있다"며 양국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관계 강화, 근본적 사안들에 대한 긴밀한 협의와 진전, 그리고 사이버·우주·에너지·환경기술 등 '뉴 프론티어' 영역에서의 대응 및 전략수립 등을 언급했다.

이날 방영된 리퍼트 대사와의 인터뷰는 전날 오후 서울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퍼트 대사는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최근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미중간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 "중국과의 분쟁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에 관한 문제가 더 크다. 공해의 자유항행권, 국제법에 따른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 이 모든 것이 남중국해에서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한국이 이 보편적이고 국제적 원칙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면 보다 더 안전한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사회의 주체들에게 정통성과 무게를 실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더 많은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미 정상회담도 이를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평화, 화해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특히 한국 국민을 만족시킬 해결책을 찾아 치유와 화해가 이 지역에 정착됐으면 하는 희망적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한에 대해서는 "오바마 정부는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 현 시점에서 공은 북한에 가 있다"면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인권문제 등을 거론하며 "북한 내의 상황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