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황교안 청문회 연기 요청"… 與 "있을 수 없는일"
野 "황교안 청문회 연기 요청"… 與 "있을 수 없는일"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5.06.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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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출 부실 이유 '보이콧' 가능성까지… 황교안 '19금 자료제출' 압박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7일 오후 국회 내 인사청문회장. 황 후보자의 청문회는 8일부터 사흘간 열린다.ⓒ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7일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문제 삼으며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즉각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황 후보자가) 의혹들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데다 자료 제출이 너무 미진해서 인사청문회를 정상적으로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사청문회를 연기하는 문제에 대해) 위원들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법조윤리협의회에 대해서도 "도대체 그 안에 무엇이 있기에 밝히기를 거부하는가"라며 "윤리협의회가 내놓지 않으면 본인이 내놔야 한다. 문제가 없다면 즉각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새누리당 권성동·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 등은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내용 중 세부사항이 삭제된 19건 자료를 직접 검증하기 위해 전날 서울 서초구의 법조윤리협의회를 방문했다.

그러나 법조윤리협의회에서 자료 공개를 거부해 해당 자료를 검증하지는 못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황 후보자가 (자신에게) 가장 약점이 될 수 있는 자료를 모조리 숨기고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우리 당 청문위원들이 청문회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정도의 진행상황이라면 내일(8일)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될지에 강한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법상으로도 열람이 가능한 것을) 협의회가 거부했다는 것을 보면 황 후보자의 승낙이 없었다는 사실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면서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제공해야 할 알권리를 제공하지 않는 가장 초보적인 불소통과 국민을 대신해 (황 후보자의) 적격성을 알리려는 기초적인 노력마저도 짓밟는 후보자의 태도에 이제 우리는 절망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청문회 일정 연기를 새누리당에 요청키로 하고, 원내대표간 회동을 통해 논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같은 새정치연합의 청문회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자료제출 문제를 꼬투리 삼아서 청문회 일정 자체를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인사청문회는 여야가 합의한 대로 차질없이 실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공안총리' 등의 낙인을 찍어서 반드시 낙마를 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역시 옳지 않은 일"이라면서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검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야당이 청문회 일정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수정이나 변경을 요구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여야 합의 대로 청문회 일정은 진행돼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의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여당 단독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 한다는 야당의 결정은 내려져선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