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장' 메르스 환자, 증세 다시 악화
'중국 출장' 메르스 환자, 증세 다시 악화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6.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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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홍콩서 '확진자 밀접접촉' 한국인 10명으로 증가
▲ 31일 오후 홍콩섬 동부 주택가인 타이쿠싱 거리의 행인들은 메르스 감염 확진자와 접촉한 18명이 격리됐다는 소식에도 대부분 평소와 다름 없는 차림이었다. 한두 명 외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없었으며, 공휴일 특별 진료를 위해 문을 연 병원도 눈에 띄지 않았다. ⓒ연합뉴스

중국 출장 중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씨의 증세가 다시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K씨와 밀접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돼 중국과 홍콩 당국으로부터 격리된 한국인이 10명으로 늘었다.

중국 광둥(廣東)성 보건당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의사들이 K씨의 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한 것으로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K씨는 지난달 28일 광둥성의 병원에 입원한 후 39.5도가 넘는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이다가 지난달 30일부터 의식이 양호해지는 등 서서히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전날 다시 고열 등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져졌다.

안정세를 보이던 K씨의 상태가 나빠지자 중국 보건당국은 의료진을 추가로 파견했다.

중국 외교가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당국이 격리 조처한 인원은 각각 64명과 18명으로 총 82명에 달한다.

중국 당국이 격리 조처한 64명 가운데 한국인은 5명이 포함됐다.

이 중 3명은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2명은 주하이(珠海)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하이 격리자들은 지난달 26일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격리자 중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

홍콩 당국이 사이쿵의 휴양촌에 격리 중인 OZ723편 승객 18명 중에도 한국인이 5명 포함돼 있다.

중국 당국이 K씨와 함께 버스를 이용한 11명을 포함해 13명에 대한 연락을 시도하고 있고 홍콩 당국도 현재까지 신원이 파악된 50명 외에 OZ723편 승객과 버스 승객 등에 대한 추적조사를 하고 있어 격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홍콩 당국은 K씨가 한국에서 홍콩을 거쳐 중국 후이저우로 출장을 가면서 이용한 비행기와 버스 승객 등 약 200명에 대한 추적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홍콩 당국이 지난달 30일 한국인 격리 대상자 가운데 여성 2명이 격리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혀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이 나서 동의를 얻어냈다.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한국인 여성 2명이 애초 격리를 거부한 것이 영어로 이뤄진 의사소통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