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장관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판단할 것" 간섭 선긋기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31일 국방부에 따르면, 쑨 부총참모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대회에서 가진 한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쑨 부총참모장의 발언에 대해 한민구 장관은 "우리의 국익과 안보 이익을 고려해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 장관은 "미국 정부가 협의 요청시 우리 정부는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쑨 부총참모장의 이 같은 발언은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관한 우려를 표명한 데 이은 것으로, 최근 한미 양국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속도를 내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회담에서 한 장관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비롯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언급하며 중국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쑨 부총참모장은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과 한반도에서 전쟁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