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피하려면 어떻게?
중동 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피하려면 어떻게?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5.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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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자주 씻고 낙타 등 동물접촉 말아야…대유행 가능성은 낮아"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감염자가 세명으로 늘어난 21일 오후 인천공항검역소 예방접종실에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예방 수칙 등이 담긴 안내자료가 비치돼 있다.ⓒ연합뉴스

국내 3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3번째 감염자가 첫 번째 감염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쓰다 전염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전염성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바레인에 다녀온 60대 남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이후 3일만에 국내에서는 총 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 밀접접촉 의심 가족과 의료진 64명을 격리시켰다.

메르스를 일으키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는 치사율이 40%를 넘고 사스의 3배 수준으로 일단 감염되면 치명적이다.

이 병에 걸리면 최대 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증세를 보인다.

증세가 심하면 폐기능이 극도로 떨어져 사망에 이를만큼 위험한 질병이지만 아직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는 상태다.

이로 인해 병원에서는 환자의 면역력이 바이러스를 몰아낼 때까지 생명력을 유지해주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따라서 메르스는 감염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오랜 시간 지속하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메르스 예방 기본 수칙을 보면 평소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중동지역을 여행할 때는 낙타, 박쥐, 염소 등 동물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의 최평균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이전까지 인간에게서 발견되지 않던 바이러스"라며 이어 "낙타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됐다는 주장이 학계에 발표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기침할 때는 화장지나 손수건, 옷소매 위쪽 등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하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되도록 방문하지 않도록 한다.

38도 이상의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쓰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4년 동안 이 병에 걸린 사람이 1천여 명으로 많지 않은 편이고 지역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으로 한정돼 있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최 교수는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됐고,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에게 전파된 경우도 나왔지만, 격리 치료를 벌이고 있는데다 전염성 자체가 약해 이 질병이 지역사회로 퍼질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