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 1년9개월만에 방한… 대망론 향배 주목
반기문 사무총장 1년9개월만에 방한… 대망론 향배 주목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5.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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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긋기 불구, '성완종 리스트' 국면 맞물려…국내정치 발언 자제할 듯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신아일보DB)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직원에게 주어지는 '귀향휴가'로 지난 2013년 8월 한국을 방문한 이후 1년 9개월만에 한국을 찾는다.

반 총장은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한국을 머무르면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다양한 유엔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

개회식 직후에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특히 반 총장은 2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작년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 이후 6개월여만에 박 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과 박 대통령은 개발협력·기후변화 등 국제사회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정의화 국회의장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방한 기간 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국제회의 및 포럼에도 참석해 연설 및 축사를 할 예정이다.

19일에는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와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지도자 정상회의에 참여하며 한국에 주재하는 유엔 기구 직원들과도 만난다.

이어 20일에는 서울디지털포럼, 유엔아카데믹임팩트(UNAI) 서울포럼에 참석한 뒤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특별 행사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이번 방한에서 반 총장은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보는 가급적 자제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관측이다.

그동안 반 총장은 '반기문 대망론'이 국내에서 회자될 때마다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그럴 여력이 없다"고 여러 차례 분명한 '선긋기'를 해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정치적 구설에 오르지 않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는 반 총장이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더라도 정치권과 국민은 반 총장 방한내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과 그의 잠재적 폭발력에 주목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더욱이 이번 방한은 '반기문 대망론'을 정치권에 마케팅하고 다녔던 인사 가운데 한 명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고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미묘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반 총장과의 관계 탓이라며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반 총장은 성완종 파문이 터진 뒤 성 전 회장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반 총장의 동생이 성 전 회장이 운영했던 경남기업에서 일했고, 조카도 경남기업에서 추진했던 베트남 '랜드마크 72'사업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반 총장은 자신의 이번 방한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로인해 반 총장은 매번 귀국 때면 어김없이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충북 음성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방문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