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사망에 원인규명 차질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사망에 원인규명 차질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5.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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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위병소에서 오후 훈련에 참가하려고 훈련장을 찾은 예비군들이 사고현장 조사 등의 이유로 훈련이 취소되자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인 최모(23)씨는 지난 12일 2박3일 간의 향방 작계훈련을 받기 위해 이 부대에 입소했다.

13일 육군 등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영점사격을 위해 20개 사격구역(사로) 중 가장 왼쪽의 1번 사로로 갔다.

그는 총탄 10발이 든 탄창을 지급받았다. 나머지 19개의 사로에서도 다른 예비군들이 사격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당시 사격장에는 대위급 간부 3명과 현역병 6명이 사격통제 요원으로 이들의 사격훈련을 지도했다. 6명이 20명의 예비군 사격을 통제한 것이다.

최 씨는 K-2 소총에 10발이 든 탄창을 끼워넣었다. 그는 사격 개시 구호가 떨어지자 영점사격 1발을 쐈다. 이 1발이 표적지를 관통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점사격을 한 그는 갑자기 몸을 일으켜 오른쪽 2·3·4·5번 사로에 있던 예비군들에게 7발을 쏘았다. 최씨의 총기 난사로 예비군 4명이 총에 맞았다.

훈련장은 순식간에 피범벅이 됐다. 현장에 있던 간부와 통제요원이 제지에 나섰지만 최씨는 8번째 총탄을 자신에게 쏘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상자들은 삼성의료원, 국군수도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으로 이송됐으나 이들 가운데 박모(24) 씨는 치료 도중 숨졌다.

부상자 윤모(24) 씨는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중태이며, 황모(22), 안모(25)씨가 크게 다쳤다. 이들은 얼굴과 가슴, 목 등을 맞아 쓰러졌다.

이날 훈련 인원은 210연대 2대대 538명과 기동중대 113명 등 651명이었다. 이날 훈련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계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즉각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 규명에 착수했으나 가해자인 최 씨의 자살로 진상을 확인하는 데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총기 난사 가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함께 훈련장에 입소한 예비군들과 가해자 주변을 대상으로 퍼즐 맞추는 식으로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현역시절 5사단에 근무했던 최씨가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되어 부대를 여러 차례 옮겼고 우울증 치료 기록이 있고 인터넷 중독 증상도 있는 것 같다"면서 "왜 돌발 행동을 했는지 다각도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