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못쬐는 중고생… "10명중 7~8명 비타민D 결핍"
햇볕 못쬐는 중고생… "10명중 7~8명 비타민D 결핍"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5.04.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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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5~20세 청소년 10명 중 7~8명은 비타민D 결핍 증세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과학연구소(SCL) 이안나 부원장(진단검사의학 전문의) 팀은 2014년 한 해 동안 전국 332개 의료기관에서 의뢰받은 소아·청소년 1만3728명의 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8~20세의 대부분(85.8%)이 비타민D 결핍증 기준치인 20ng/㎖를 밑돌았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소아·청소년 비타민D 결핍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 중 18~20세의 비타민D 결핍증은 931명 중 799명인 85.8%에 달했다.

연령별 비타민D 결핍률은 18~20세 85.8%, 15~17세 76.8%, 12~14세 75.1%, 9~11세 62.8%, 6~세 51.2%, 3~5세 34%, 3세 이하 27.4%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 청소년의 결핍률이 더 높았다.

국내 청소년들의 비타민D 결핍률이 높은 것은 과중한 학업과 입시경쟁으로 햇빛을 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비타민D 결핍률은 유소아보다도 더 높았다.

이안나 부원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청소년기에 야외활동이 적고 비타민D 강화식품 섭취도 적다"며 "중·고등학생의 비타민D 결핍률이 70~80%를 웃도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는 소아·청소년기에 뼈 건강과 성장에 꼭 필요하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비타민D는 연어, 고등어, 달걀 노른자 등 음식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지만, 햇빛 노출을 통해 피부에서 생성되기도 한다.

음식에 들어있는 비타민D의 양은 소량이어서 비타민D 결핍을 막으려면 적당한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

이 부원장은 "중고등학교 건강검진에 비타민D 검사가 추가되고, 이후 교육 정책 수립에도 이번 연구 결과가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7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 임상화학회(AACC)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