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이란 핵협상 타결 땐 제2의 중동붐 가속화"
무협 "이란 핵협상 타결 땐 제2의 중동붐 가속화"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4.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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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해소되면 이란에 대규모 건설붐이 조성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대이란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일 '이란 핵타결이 우리 무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로 우리의 대이란 수출이 증가해 제2의 중동붐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제재강화로 2012년 62억6000만달러에 달하던 한국의 대이란 수출은 지난해 41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대이란 제재가 해제될 경우 축소된 대이란 수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중동 제2의 경제 대국이자 제조업 대국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란 건설시장 규모는 2013년 887억 달러에서 2016년 2배인 154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란 건설시장의 성장과 함께 2010년 이후 이란에서의 신규 수주가 끊어진 한국 건설사들의 이란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란의 건설붐으로 인한 효과는 건설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철강, 석유화학, 산업기계 등 주변 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럴 경우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중국과의 경쟁 격화로 업황이 악화된 국내 관련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도 이란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자동차부품 수출이 크게 늘고, 이란 내수경기 회복으로 정보기술(IT), 가전기기, 의료기기 등 소비재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정화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란 핵협상 타결은 최근 새롭게 일어나는 중동붐을 더욱 활성화하고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은 지난 2일 이란이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되 국제사회의 이란에 대한 제재는 당분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마련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이번 행동계획을 토대로 오는 6월 30일까지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협상이 진행된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