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도로서 동시다발 싱크홀 발생
서울 곳곳 도로서 동시다발 싱크홀 발생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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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삼성동 싱크홀 원인은 하수관 접합부 불량시공"
▲ 2일 오후 9시 49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1.5m 깊이의 구멍이 나 지나가던 승용차의 일부가 구덩이에 빠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에서 발생한 싱크홀(도로 함몰)에 대해 지하철 공사 후 부실 시공된 하수관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9분께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앞 편도 4차선 도로에서 0.6m 깊이의 구멍이 나 이모(55·여)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의 조수석 앞바퀴가 빠졌다.

신호 대기 중 땅이 꺼지는 바람에 사고를 당한 이 차량에는 이씨 외에 2명이 더 타고 있었지만 차 문 등이 일부 찌그러진 것 외에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해당 지역은 지난달 29일 도로가 가라앉은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수백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구멍의 크기는 가로 1.8m, 세로 1.2m, 깊이 0.6m였다.

▲ 2일 오후 9시49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주변 인도가 움푹 꺼져있다. ⓒ서울시
비슷한 시각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인근에서는 0.5∼1.3m 깊이의 크고 작은 싱크홀 5개가 추가로 생겼다.

같은 시각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도 편도 2차선 도로의 1차선에서 가로 1m, 세로 1m, 깊이 0.5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상수도관으로 추정되는 관이 파손돼 물이 흘러나와 일대 도로가 약 1시간 30분가량 침수됐다.

3일 낮 12시께는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주차장 옆 도로에서 또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가로·세로 1·3m의 도로가 1m 아래로 내려 앉았던 곳과 같은 지점이다.

지반침하로 가로·세로 20㎝의 도로가 약 10㎝ 아래로 내려앉았고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동 싱크홀은 지하철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보도 아래에 매설한 600㎜ 하수관 접합부의 시공이 불량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내린 집중호우로 하수관 접속부가 떨어져 나갔고 이로 인해 토사가 대거 유출되면서 2번 출구 인근 6곳의 지반이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시는 하수관 복구 후 지반보강(그라우팅)작업을 통해 함몰된 보도와 차도의 지반을 다지고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가 완료된 9호선 2단계 구간의 지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하는 등 전면 재점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로 이설 또는 신설된 하수관로의 전구간에 대해 관로 내부 CCTV 촬영 등으로 이상 유무를 점검할 것”이라면서 “하수관 불량 시공에 책임 있는 시공사와 책임감리 등에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다른 지역의 싱크홀 발생과 관련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