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내일 소환 조사키로
검찰,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내일 소환 조사키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4.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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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비리 성 회장 주도 추정… 조사 결과 바탕 신병처리 여부 결정

▲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자원외교 관련 의혹과 관련, 경남기업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성완종(64) 회장을 3일 소환해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성 회장을 3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성 회장을 상대로 예산 유용 및 횡령 혐의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성 회장은 러시아 캄차카 석유개발사업과 아프리카 니켈광산 사업 등 자원개발 명목으로 지원받은 정부 융자금 330억원 중 일부를 유용하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오후 성 회장의 부인 동모(61)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동씨 등 성 회장 가족이 실소유주인 계열사나 관계사를 통해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횡령 액수는 150억원에 이른다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또 검찰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성 회장의 최측근이자 경남기업의 회계·재무를 총괄하는 부사장 한모(50)씨도 소환 조사했다.

한씨는 계열사인 대아레저산업 대표로, 경남기업과 성 회장 일가의 자금관리인으로 꼽힌다.

대아레저산업은 성 회장 일가와 경남기업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로, 경남기업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이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또 성 회장의 부인 동씨가 실소유자인 건물운영·관리업체인 체스넛과 건축자재 납품사 코어베이스 등도 비자금 조성에 이용된 정황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스넛의 계열사 체스넛 비나는 경남기업이 2011년 베트남에 완공한 초고층건물 '랜드마크 72'를 관리하는 사업을 수행했는데, 검찰은 경남기업이 체스넛 비나에 지불할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어베이스도 경남기업에 자재를 납품하는 사업을 주도적으로 맡아 대금 조작으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업체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들 회사는 또 경남기업이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금을 받아내거나 채권단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분식회계 등으로 재무상태를 조작하는 과정에도 동원된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일련의 비리를 성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성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은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