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민가 지붕에 미군 대전차 연습탄 떨어져
포천 민가 지붕에 미군 대전차 연습탄 떨어져
  • 이상남 기자
  • 승인 2015.03.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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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거실에 있어 화 면해… 마을주민 잇단 사고에 항의
▲ 28일 오후 3시 15분께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75)씨 주택에 연습용 포탄이 떨어져 지붕을 뚫은 뒤 인근 밭으로 튕겨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영평·승진훈련장 주민 연합 대책위 제공)

미군사격장에서 날아온 연습용 포탄이 주택 지붕에 맞고 튕겨져나가 인근 밭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오후 3시15분께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씨(75)의 집에 인근 미군 부대에서 쏜 연습탄이 떨어졌다.

이 연습타은 안방 위 콘크리트 지붕에 떨어져 지름 40cm가량의 구멍을 낸 뒤 튕겨나가 80m 떨어진 인근 밭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당초 김 씨의 주택 지붕이 뚫려 있어 집 안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으나 군 폭발물처리반의 수색 결과 집안에서는 탄이 발견되지 않았다.

김 씨 부부는 거실에서 휴식을 하던 중 포탄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굉음에 크게 놀라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군 폭발물 처리반은 포탄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포탄은 105㎜ 대전차 연습탄으로 인근 3~4㎞ 떨어진 미군 훈련장인 영평 사격장에서 날아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영평사격장에서는 다음달 말까지 예정된 독수리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고 사고 직후 사격은 중단한 상태다.

사고 소식에 영평·승진훈련장 주민 연합 대책위원과 주민들은 현장에 모여 포탄 공개를 요구하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에 대한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주택에서 10m 떨어진 소나무밭에 영평사격장에서 쏜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영북면의 한 에어컨 설치업체 사무실에 탄환 1발이 유리창을 뚫고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피해가 잇따르자 영평사격장 인근 창수·영중·이동·영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영평·승진 사격장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정부와 미군을 상대로 피해보상 등을 촉구하며 다음달 3일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평사격장은 영중면 일대 약 1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사격장이다.

[신아일보] 포천/이상남 기자 lsn754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