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담화를 통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또한번 부정부패 근절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15일 "3·15 정신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민주주의의 뿌리부터 병들게 하는 부정부패를 철저히 근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경남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제55주년 3·15 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자유·민주·정의의 3·15 정신은 지금도 우리 모두의 맥박에 요동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된 3.15 의거는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반발해 마산지역에서 발생한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다.
'3·15 정신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이 총리,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3·15 의거 유공자와 유족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부정부패와 고질적 적폐를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엄단할 것"이라며 "부패 없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부의 모든 권한과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지금 가장 절실한 경제 살리기를 위해 공공·노사·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은 개혁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조금씩 양보할 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상황이나 명분으로도 폭력은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특히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로 법치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부패없는 나라, 더불어 사는 사회, 폭력없는 사회를 만들어 3·15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총리는 "우리 국민은 위기가 닥칠수록 더욱 강해졌다"며 "이 같은 위대한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총리는 기념식 참석에 앞서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