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자금 조성 의혹'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검찰, '비자금 조성 의혹'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3.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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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차원서 조직적으로 조성·일부 국내로 들어왔을 가능성 배제치 않아

검찰이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건설을 13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지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휩싸여있다.

비자금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자체 감사를 통해 이 같은 비리를 적발하고 징계조치했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임직원들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고 회사 측의 감사자료를 확요할 계획이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됐거나,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영업담당 임원들이 실적에 집착해 저지른 개인적 비리"라며 "회사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로 반입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시절 포스코플랜텍이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어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