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소집된 23명의 선수 가운데 소속팀 일정 등에 여유가 있는 17명의 선수가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마인츠)은 대회 초반 입은 불의의 부상으로 일찌감치 소속팀에 복귀한 상태이며 중동 리거인 남태희(레퀴야)와 이명주(알 아인)는 조만간 정규리그가 재개됨에 따라 시드니에서 곧장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다.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으나 묵묵히 후배들을 뒷받침한 정성룡은 수원 삼성의 전지훈련이 치러지는 스페인 말라가로 향했고 한교원 역시 전북 현대의 전훈지인 UAE 두바이로 이동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1∼2일 정도 쉰 뒤 곧장 소속팀에 복귀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 호주에게 결승에서 석패, 55년만의 우승을 이루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1988년 대회 이후 27년만에 준우승을 이뤄냈다.
대표팀은 공항 밀레니엄 홀에서 열린 귀국 환영식에서 팬 500여명의 환호를 받은 뒤 해산했다.
이제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나아져야 할 점들을 봤다. 지금껏 해온 대로 보완만 하면 된다"면서 "이번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진두지휘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이번 대회에서 느낀 부족한 점을 좀 더 발전시켜서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한 달간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아쉽게 우승 트로피는 가지고 오지 못했으나 지난 37일간 긴 여정 속에서 여러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도 잘 싸워준 선수들, 코치진, 스태프들이 모두 자랑스럽다"면서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한국 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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