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5만원권 역대 최대…환수율은 29.7% 불과
시중에 풀린 5만원권 역대 최대…환수율은 29.7% 불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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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고 빠져나간 5만원권 100장 중 돌아오는 것은 겨우 30장?

▲ ⓒ연합뉴스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환수율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만원권의 시중 발행 잔액은 52조34억원 으로 늘어났다.

5만원권은 발행 첫해인 2009년 말 9조9230억원, 2010년(연말 기준) 18조9962억원, 2011년 25조9603억원, 2012년 32조7665억원, 2013년 40조6812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52조34억원 등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년간 증가분(11조3222억원)은 발행 첫해 증가 물량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풀린 화폐 중 5만원권의 비중은 7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비중은 2009년 26.6%, 2010년 44.0%, 2011년 53.5%, 2012년 60.4%, 2013년 64.3%를 거쳐 지난해 말 69.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시중에 풀린 5만원권 장수로는 10억4000만장으로 국민 1인당 20.6장을 긱록했다.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지난해 11월말(10억500만장) 10억장을 넘기 시작했다.

이는 5만원권이 중앙은행 금고를 빠져나가면 좀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아 환수율이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5만원권의 연도별 환수율은 발행 첫해인 7.3%에 그쳤지만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강조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48.6%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강조하면서 오히려 탈세 등 지하경제 수요가 늘어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만원권의 환수율은 29.7%로, 한국은행 금고를 빠져나가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이 100장이라면 한은에 돌아온 5만원권은 30장에 불과했다.

이는 2013년보다 한 단계 더 낮아진 것이며 2년 전의 반토막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11월29일 시행된 개정 금융실명제법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명 금융계좌를 금지하고 형사 처벌 등 제재를 강화하자 기존에 차명계좌를 보유하던 자산가들이 아예 계좌를 해지하고 5만원권 등 현금으로 일부 자산 구조를 바꿨다는 것.

한 시중은행의 지폐 수급 담당자는 "금융실명제를 전후로 심화된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