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봉원중 학생작가 9명 ‘특별한 기부’
관악 봉원중 학생작가 9명 ‘특별한 기부’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5.01.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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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 출판 기념회 수익금 전액 불우이웃에
▲ 출판기념회 수익금을 관악구에 전달한 봉원중학교 학생들

서울 관악구에 특별한 중학생 기부자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봉원중학교 학생 9명.

최근 봉원중학교 인문글쓰기 동아리 ‘우리는 시작됐다’ 회원 9명은 구청 복지정책과를 직접 찾아 와 45만 원이 든 봉투를 내밀었다. 이 돈은 자신들이 직접 써 만든 단편소설집 출판기념회 수익금 전액이다.

작가의 꿈을 가진 9명의 학생은 교육부 주관의 글쓰기 동아리 공모사업에 선정돼 6개월 간 노력 끝에 ‘Accidents’라는 책을 만들었다. 동아리는 무에서 유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아 ‘우리는 시작됐다’라고 짓고 ‘사건, 사고’라는 주제로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책의 주제, 내용, 삽화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었고 공모사업비를 아껴 처음 20권만 출간하기로 한 책을 120여 권 만들었다. 부모님, 학교친구들,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한 학생들의 뜻이었다.

또한 지난달 출판기념회에서 나온 수익금도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어 구에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책 2권도 같은 또래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용꿈꾸는작은도서관에 기증했다.

학생들을 지도했던 진춘자(봉원중학교, 사회담당) 선생님은 “글쓰기를 지도했던 김주희 선생님과 9명의 학생들의 열정으로 책을 만들었다”며 “아이들의 글솜씨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까지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부한 성금과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관악구에 이런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돼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