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LG디스플레이 사고 '안전 규정 미준수' 가능성
파주 LG디스플레이 사고 '안전 규정 미준수' 가능성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5.01.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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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과수·가스안전公·파주소방서 등과 2차 합동감식…관련자 불러 정확한 경위 조사 중

▲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질소 가스가 누출돼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LG디스플레이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로 공장에서 설비를 점검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변을 당했다. 사진은 질소 가스 누출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한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LGD) 질소 질식 사고는 밀폐된 공간의 질소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작업 시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번 LG디스플레이 사고는 TM설비 안의 질소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로자들이 들어가 정기 유지보수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난 설비의 챔버는 4~4.5m, 높이 0.9m 밀폐된 7각형 공간이다.

생산시설 가동 때 공기 중의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질소를 채워두는 장비로,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투명 창이 달렸다.

이 설비에 질소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다 질소에 질시해 숨졌다는 것. 즉 설비나 배관의 균열된 틈 사이로 질소가 누출된 것이 아닌, 챔버 속에 남아있던 질소에 작업자가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전규정 미준수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정오경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파주소방서 등 4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또 LG디스플레이 담당 직원들과, TM설비 점검 등 사후관리를 맡은 협력업체 직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서는 지난 12일 낮 12시 50분경 TM설비 유지보수 작업 중 질소 가스에 질식돼 협력업체 직원 문모(34)·이모(32)씨 등 2명이 숨지고 오모(31)씨 등 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오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와함께 경찰은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 14일경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부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파주/이상길 기자 sg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