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주민들 "화재경보·대피 방송 없었다"
피해 주민들 "화재경보·대피 방송 없었다"
  • 연합뉴스
  • 승인 2015.01.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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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도 작동 안해

▲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아파트 건물에서 불이 난 가운데 한 주민이 외벽을 타고 탈출하고 있다.

10일 큰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시 대봉그린아파트 주민들은 불이 난 뒤에도 화재 경보가 울리거나 대피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증언, 초기 진화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졌음을 시사했다.

화재로 연기를 마셔 의정부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20여 명의 주민은 화재 당시 "화재경보나 대피 방송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4층에 거주하는 정모(27)씨는 "잠을 자던 중 창문 밖이 번쩍번쩍하고 타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 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며 "대피방송이나, 화재 경보벨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층에 거주하는 지모(24·여) 씨도 "친구가 불이 났다고 깨워 화재가 발생한지 알았다. 대피방송도 없었다"며 "출입문을 열었더니 연기가 들어와 꼼짝않고 집안에서 구조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7층에 거주하는 윤모(35)씨는 "현관으로 연기가 들어와 불이 난줄 알았다"면서 "화재 경보는 물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 불로 현재까지 한모(27)씨와 안모(68)씨 등 여성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9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소 5명 이상이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현재 불길을 잡았으며, 건물 내부에서 사상자 등이 있는지 확인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