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서 아내·두 딸 살해한 40대 가장, 문경서 검거
서초서 아내·두 딸 살해한 40대 가장, 문경서 검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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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 신고한뒤 달아나

▲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세 모녀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현장감식요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48)씨가 6일 낮 12시21분경 경북 문경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전 6시28분경 충북 청주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아내와 딸을 죽였다. 나도 죽을 것이다"고 119에 직접 신고한 뒤 달아났다.

강씨는 경북 상주를 거쳐 문경 농암면 대정숲 인근까지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강씨는 자신의 혼다 어코드 차량을 타고 농암면 인근 국도를 지나다 농암파출소 소속 순찰차와 맞딱뜨리고 1km 정도를 달아나다 검거됐다.

강씨는 녹색 라운드 티셔츠와 검은색 운동복 바지 차림이었고,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를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30분경 서초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강씨의 아내(48)와 큰 딸(14), 작은 딸(8)의 시신을 발견한 뒤, 행적을 감춘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다.

범행 현장에는 강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2장 분량의 메모를 발견했다.

경찰은 3년간 실직 상태였던 강씨가 생활고 등을 비관해 극단적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

강씨는 2004년 5월경 서초동의 이 아파트를 근저당 없이 구매했지만, 이 아파트에는 2012년 11월경 채권최고액이 6억원에 이르는 근저당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가 아파트를 담보로 모 은행에서 5억원 이상을 대출한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